2024학년도 합격 수기
2024학년도 합격 수기
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자
안녕하세요, 재수를 처음 시작한 2월부터 수능 직전까지 디랩에 다니며 공부한 김**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재수종합학원보다는 주도적으로,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독학재수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하고 싶었습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대성학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상담 예약을 했습니다. 시설도 깔끔해서 좋았고, 매달 더프리미엄 모의고사를 무료로 응시할 수 있어 디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학습 계획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독학재수학원의 장점은 가져가면서도 대성학원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격일 배부하는 국어, 수학 데일리콘텐츠를 풀며 매일 아침 시간에 짧게 워밍업 할 수 있고, 매달 모의고사를 통해 전반적인 실력을 점검 가능해 다달이 공부 계획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온종일 같은 자리에서만 공부하려면 몸이 찌뿌둥한데, 공용 공간에 나가서 공부하면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지금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학습 외적으로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6평 전까지는 개념을 다잡는 데 집중했고, 근본적인 실력을 올리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 지문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선지를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왜 정답이 정답인지, 오답이 어떻게 틀린 것인지 하나하나 파악하려고 했고 어려운 수학 문제는 바로 답지를 보는 대신 풀릴 때까지 붙잡고 있었습니다. 6평 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으니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9평 전후로는 그동안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복습했고, 모의평가에서 새롭게 등장한 출제 유형이 있다면 어떻게 달라진 건지 파악해 수능을 철저히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파이널 기간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시간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풀면서 시험 감각을 익혔습니다. 수능 직전 일주일엔 그동안 공부하면서 헷갈렸던 부분을 정리해둔 노트를 수시로 보면서 내가 취약한 부분은 암기하려고 했습니다.
취약과목은 먼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왜 틀렸는지, 내가 어떤 사고를 거쳐 오답을 고른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가며 내 수준을 점검해야 합니다. 국어, 영어와 같은 언어 과목은 특히나 왜 오답을 도출한 것인지 시험 당시를 복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일수록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이런 문제를 틀렸을까,’ 자책하기보다는 나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파고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6평 즈음 처음 찾아온 슬럼프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고3 때도 느껴본 적 없었기에 내가 슬럼프가 왔구나, 인지하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시적인 성적의 변화는 별로 없었고, 내 목표와 현재 성적이 터무니없이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로는 그날그날 내 감정과 상태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힘들 때는 누군가한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부모님이든 담임 선생님이든 친한 친구이든 누구에게라도 지금 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극복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저처럼 기록을 남기면서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너무 힘들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장기전에서 분명 도움이 됩니다. 너무 끙끙대고 있지 말고 잠시 마음을 다잡을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활 패턴이 너무 과하게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완전히 손을 놓았다가 다시 시작하기는 굉장히 힘들기에 평소 하던 양의 1/2, 1/3만 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우더라도 하루를 버텼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험 기간에 멘탈 관리를 잘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안 될 것 같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자책하는 대신 자신에게 예쁜 말을 해주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에 걸맞은 노력은 당연히 수반하고요. 어떤 상황이 오든 자신을 끝까지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실력을 쌓는 것은 중요하지만, 시험 시간에 온전히 그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재수를 해봤던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든 길인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우선 재수를 결심하고 지금 열심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허망한 기분이 들 때도 있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이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 확신합니다.
몇 년간 공부한 결과가 오직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시험은 여러분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아주 의미 있는 시험입니다.수험생은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공부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대해 미리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저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생기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입니다. 그만큼 여러분이 간절하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나오면 받아들여야지 뭐, 난 할 만큼 했어.’ 혹시나, 정말 혹시나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해도 과정에 미련이 없게끔 최선을 다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몫을 다한 것입니다. 그리고 후회 없이 노력한 사람에게는 결과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정말 확신합니다.
쓰다 보니 재수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구구절절 말이 많았습니다. 이미 재수를 결심했다면,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시간 동안 치열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후배들이지만 제가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